파킨슨병: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이 필요할까?

 

 

세계 파킨슨병의 날(4월 11일)을 맞아

파킨슨병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파킨슨병, 그것이 알고 싶다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뇌의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도파민은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며,

특히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도파민 생성 세포가 퇴행하면서 다양한 운동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떨림(진전),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서동증),

자세 불안정성 등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악화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전조증상, 미리 알아두세요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이 갑자기 발병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언제 발병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주요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몇 가지 전조증상을 경험하곤 합니다.

 

주목해야 할 전조증상

1. 잠꼬대: 평소와 다르게 잠자는 동안 소리를 내거나 움직임이 많아지는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후각 저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변비: 만성적인 변비가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걸음걸이와 표정의 변화: 걸음이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지며,
   얼굴 표정이 줄어드는 가면얼굴(masked face)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유상원 교수가 강조하듯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고령, 남성, 가족력 등 위험인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 차이점은?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다른 질환인 '파킨슨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그 원인은 훨씬 다양합니다.

파킨슨병이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발병하는 반면,

파킨슨증후군은 다계통 위축증, 진행성 핵상마비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파킨슨증후군 환자들은 도파민계열의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진행 속도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파킨슨증후군은 증상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전증과 파킨슨병,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손 떨림이 있으면 파킨슨병을 의심하지만,

수전증(본태성 진전)과 파킨슨병의 떨림은 분명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수전증은 특정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주로 손이 떨리는 반면,

파킨슨병의 경우 편안한 자세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도 손이 떨립니다.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특히 손을 무릎 위에 가만히 얹고 있을 때 떨림이 심하고,

물건을 잡으면 오히려 괜찮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파킨슨병의 증상은 보통 몸의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비대칭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면 의사의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편한 자세로 가만히 있을 때도 손이 떨리며 온도나 습도 변화 등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날씨가 파킨슨병 증상에 영향을 미칠까?

놀랍게도 파킨슨병 환자들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온도, 기압, 습도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비타민 D가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도파민 생성이 줄어들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근육 경직과 떨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찬녕 교수에 따르면 "땀 조절 기능이 약해져

여름에는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기압이 낮은 장마철에는 피로감과 우울감이,

습도가 높아지면 무력감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계절 변화에 따른 증상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예방이 가능할까?

파킨슨병은 발병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예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노년기 전반적인 인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상원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높지만,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은 어떤 특정 질환만이 아니라

노년기 인지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따라서 독서, 퍼즐 풀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등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이 필요할까?

직계 가족 중 파킨슨병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약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의 90% 이상은 퇴행성이며,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신혜원 교수는

"정기검진보다 오히려 건강한 식습관 유지(항산화식품, 오메가3, 비타민B·D 섭취),

규칙적 운동,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와 같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노년기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합니다.

즉,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특별한 검진을 받기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생활 관리

파킨슨병이 진단된 후에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양질의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입니다:

1. 규칙적인 약물 복용: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 걷기, 수영, 요가 등의 운동은 근육 강화와 유연성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3. 균형 잡힌 식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충분한 수분 섭취,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권장됩니다.
4. 충분한 휴식과 수면: 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5. 정서적 지원: 가족, 친구, 지원 그룹과의 소통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바로 알고 대처하기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을 인식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가족과 사회의 지원을 받으면서

질병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더 나은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파킨슨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