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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녹아내리는 무서운 현상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입니다.

특히 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건강과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로스핏, HIIT(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등

강도 높은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 과도하게 손상되어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질환이 급성 콩팥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횡문근융해증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횡문근융해증이란 무엇인가?

횡문근융해증은

손상된 근육이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괴사(壞死)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근육 세포 내용물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근육 세포에서 유출된 '미오글로빈(Myoglobin)'이라는 단백질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면서 콩팥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근육이 손상되면

세포막이 파괴되어 근육 세포 내 다양한 물질들

(미오글로빈, 크레아틴 키나아제, 알돌라아제, 젖산 탈수소효소 등)이

혈액으로 유출됩니다.

 

이 중 특히 미오글로빈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과도한 양의 미오글로빈이 신장을 통과하면서

신세뇨관을 막아 급성 콩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원인

횡문근융해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과도한 신체 활동

  • 고강도 운동: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크로스핏, 마라톤, 웨이트 트레이닝 등
    고강도 운동을 시작할 때 위험합니다.

  • 반복적인 근육 사용:
    장시간의 군사 훈련, 마라톤, 장거리 달리기 등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활동

  • 극한 환경에서의 운동:
    높은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의 운동

 

 

2. 약물 및 독소

  • 알코올 과다 섭취:
    특히 음주 후 고강도 운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 약물 남용:
    코카인,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등 불법 약물

  • 특정 약물:
    일부 스타틴계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정신병 약물, 마취제 등

 

3. 신경과적 원인

  • 발작:
    간질 발작 중 지속적인 근육 수축

  • 신경 손상:
    척수 손상, 뇌졸중 등으로 인한 신경 기능 이상

4. 기타 원인

  • 외상 및 압박:
    교통사고, 압박 손상, 감전 등

  • 감염: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

  • 대사성 질환:
    당뇨병성 케톤산증,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위험신호: 횡문근융해증의 증상들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 약화와 통증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증상

  • 심한 근육통:
    특히 대퇴부와 어깨, 등 부위의 통증

  • 근육 약화:
    일상적인 활동도 어려움을 느낌

  • 갈색 또는 검은색 소변(콜라색 소변):
    소변 속에 미오글로빈이 많아지면 붉거나 검은 듯한 색을 띠게 됩니다.

  • 부종:
    손상된 근육 부위의 부종

  • 전신 피로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피로감

심각한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발열
  • 오심, 구토
  • 의식 혼돈
  • 심장 부정맥: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심장 리듬 이상
  • 소변량 감소: 급성 콩팥 손상으로 인한 증상

주의해야 할 점은
횡문근융해증이 항상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경미한 경우 단순한 근육통이나 몸살로 오해하기 쉽고,
때로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변 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평소보다 훨씬 심한 근육통이 지속된다면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콜라색 소변, 왜 위험한가?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는

갈색 또는 검은색 소변, 일명 '콜라색 소변'입니다.

이것은 왜 나타나며, 왜 위험한 신호일까요?

 

근육이 손상되면 근육 세포 속에 있던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유출됩니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 내에서 산소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단백질로,

정상적으로는 혈액 내에 거의 없습니다.

 

이 미오글로빈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소변을 붉은색이나 갈색, 심하면 검은색으로 변하게 만듭니다.

 

문제는 미오글로빈이 신장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양의 미오글로빈이 신장을 통과하면서:

  1. 신세뇨관 폐쇄:
    미오글로빈이 신세뇨관을 막아 소변 생성을 방해합니다.

  2. 신장 혈관 수축:
    미오글로빈이 신장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킵니다.

  3. 직접적인 독성 효과:
    미오글로빈이 신장 세포에 직접적인 독성 효과를 미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급성 콩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최대 46%까지

급성 콩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단: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가 아닌

신장내과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은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됩니다:

 

1. 혈액 검사

  • 크레아틴 키나제(CK):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정상치의 5배 이상 상승 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정상치의 100배 이상까지 상승하기도 합니다.

  • 미오글로빈:
    혈중 미오글로빈 수치 증가

  • 전해질 검사:
    고칼륨혈증, 고인산혈증, 저칼슘혈증, 고요산혈증 등을 확인

  • 신장 기능 검사:
    혈중 요소질소(BUN), 크레아티닌 수치 확인

2. 소변 검사

  • 소변 미오글로빈:
    소변에서 미오글로빈 검출

  • 소변 색깔:
    갈색 또는 검은색 소변

  • 소변 검사지:
    혈액 양성 반응을 보이나 실제 적혈구는 없음

 

3. 영상 검사

  • 뼈 스캔:
    근골격계 손상 확인

  • MRI:
    근육 손상 범위 확인

치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는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1. 경증 횡문근융해증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3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미오글로빈을 희석하고
    신장을 통한 배출을 촉진

  • 휴식:
    손상된 근육에 충분한 휴식을 취함

  • 통증 관리: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는
    신장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사용

2. 중증 횡문근융해증

  • 입원 치료:
    대부분의 중증 사례는 입원 치료가 필요

  • 정맥 수액 요법:
    고용량의 정맥 수액을 투여하여
    소변 생성을 촉진하고 미오글로빈 배출을 돕습니다.

  • 전해질 교정:
    고칼륨혈증, 저칼슘혈증 등의 전해질 불균형 교정

  • 소변 알칼리화:
    소변의 pH를 높여 미오글로빈의 독성을 줄임

 

3. 합병증 치료

  • 급성 콩팥 손상:
    심한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 구획증후군:
    혈관과 신경이 압박되는 구획증후군이 발생하면
    수술적 절개(근막 절개술)이 필요할 수 있음

대부분의 경증 횡문근융해증은

적절한 수분 섭취와 휴식만으로도 회복됩니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급성 콩팥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되면

증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의료 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어떻게 하면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횡문근융해증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1. 운동 관련 예방법

  • 점진적 운동 증가:
    운동 강도와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갑니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 적절한 휴식:
    운동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근육통이 심할 때는 운동을 중단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운동 전, 중, 후에 충분한 물을 마십니다.

  • 극한 환경 피하기:
    매우 덥거나 습한 환경에서의 과도한 운동은 피합니다.

2. 생활 습관 관련 예방법

  • 알코올 자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횡문근융해증의 위험 요인입니다.
    특히 음주 후 운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 약물 사용 주의:
    의사가 처방한 약물, 특히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근육통이나 약화가 있을 때 즉시 의사와 상담합니다.

  • 만성 질환 관리: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이 있다면 잘 관리합니다.

3. 위험군 주의사항

  • 고령자:
    나이가 많을수록 횡문근융해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운동 강도를 적절히 조절합니다.

  • 약물 복용자:
    특정 약물(스타틴계 약물, 항정신병 약물 등)을
    복용 중이라면 운동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콩팥 질환, 간 질환, 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의사와 상담합니다.

 

횡문근융해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횡문근융해증에 관해 많은 오해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오해 1: "운동 후 근육통은 좋은 신호다"

  • 진실: 일반적인 근육통(DOMS)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통증은 다릅니다.
    극심한 통증, 부종, 약화, 소변 색 변화 등이 동반되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오해 2: "물만 많이 마시면 된다"

  • 진실: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면 의료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갈색 소변이 관찰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오해 3: "운동을 많이 한 사람만 걸린다"

  • 진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할 때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운동 능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이 더 위험합니다.

오해 4: "횡문근융해증은 항상 심각하다"

  • 진실: 경증 횡문근융해증은 적절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회복됩니다.
    모든 사례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실제 사례로 알아보는 횡문근융해증

사례 1: 처음 시작한 크로스핏 후 응급실에

30대 회사원 A씨는 새해 결심으로 크로스핏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A씨는 첫 수업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수업이 끝난 후 극심한 근육통을 느꼈습니다.

 

이틀 뒤, A씨는 팔과 다리에 심한 통증과 부종이 있었고,

소변 색이 콜라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응급실에 방문한 A씨는 혈중 CK 수치가 정상치의

50배 이상으로 나타나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3일간 입원하여 집중적인 수액 치료를 받은 후 회복되었습니다.

 

사례 2: 마라톤 완주 후 발생한 급성 콩팥 손상

40대 마라톤 애호가 B씨는 충분한 훈련 없이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완주 후 심한 근육통과 피로감을 느꼈지만

일반적인 현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소변량이 줄고 갈색 소변이 나오면서

전신 부종이 발생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급성 콩팥 손상이 확인되었고,

일시적인 투석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B씨는 2주간의 치료 후 신장 기능이 회복되었지만,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건강한 운동을 위한 조언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립니다:

  1.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체력과 경험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은 피합니다.

  2. 점진적 강도 증가:
    운동 강도와 시간을 서서히 늘려나갑니다.

  3. 충분한 수분 섭취:
    운동 전, 중, 후에 충분한 물을 마십니다.

  4. 적절한 휴식: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줍니다.

  5. 경고 신호에 주의:
    극심한 근육통, 부종, 약화, 소변 색 변화 등이 있으면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계심을 가지고 건강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운동, 건강한 몸으로 이어지도록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 대한신장학회 자료
  • 대한스포츠의학회 지침
  • 미국 스포츠의학회 권고사항
  • 임상운동생리학 연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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